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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영화리뷰

공주와 개구리(2009) - 적당한 재미

by 사과랑 2010. 2. 6.

감독: 론 클레멘츠, 존 머스커

목소리: 애니카 노니 로즈(티아나), 브루노 캠포스(나빈), 키스 데이빗(파실리에)

 

 레스토랑을 운영하려는 아버지가 급작스럽게 돌아가시고 그의 못다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티아나'는 열심히 일하면서 한 푼 두 푼 모은다. 그러던 중 말도니아 왕국의 왕자 '나빈'이 '티아나'가 있는 곳으로 오게 되고, 나쁜 마법에 걸려 개구리가 된다. '티아나'는 마법에 걸린 '나빈'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룰려고 뽀뽀를 하지만 자신이 개구리가 되고야 만다.

 

 픽사의 애니메이션이나 최근에 개봉한 <아바타>등 요 근래에 2D보다 3D가 각광받고 있는 시점에 디즈니가 2D애니메이션을 들고 나왔습니다. 애니메이션의 왕좌자리를 꿈꾼다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옛 추억을 다시 되새길려고 하는 걸까요?






어쨌든 이러나저러나 결국은 옛 추억이 생각나게 만드는 것은 동일하네요.

 하지만 이번엔 기존의 2D를 지향하면서 내놓았지만 정작 기본 소재는 디즈니 답지 않게 비틀어 놓았습니다. 기존 동화의 인물들을 그대로 투영했던 작품들과는 달리 이번엔 조금씩 비틀었는데요. 제일 눈에 띄는 것이 바로 흑인 공주라는 점입니다. 지금껏 공주하면 새하얀 백인 미녀를 떠올릴 수 있겠는데, 이번엔 아닙니다. 흑인입니다. 게다가 공주혈통도 아닌 일반 소시민이죠.

 여기에 왕자를 들여다보면 지금껏 디즈니가 보여주었던 늠름한 왕자가 아니라 놀고먹기 좋아하는 뻔뻔한 왕자입니다. 이 왕자는 생판 처음 본 '티아나'에게 뽀뽀를 해달라고 할 만큼 뻔뻔하죠.

 

 디즈니가 변화를 꾀하는 듯 해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변화와는 상관없이 어쨌든 이 애니메이션은 재미있습니다. 재미있게 잘 만들었죠.

 다만 평이하게 재미있죠. 그렇게 재미있는 것도 그렇다고 없는 것도 아닌 딱 중간인 듯 싶네요. 뻔뻔한 개구리 왕자와 일 밖에 모르는 흑인 주인공. 그리고 두 주인공을 받쳐주는 주인공과 디즈니 특유의 뮤지컬.

 덕분에 적당히 재미있긴 합니다. 하지만 새롭거나 신선하지는 않죠. 위의 글 중에서 뻔뻔함과 흑인을 빼면 기존의 디즈니의 설정구조 그대로 입니다. 비틀었다고 하더라도 주인공에 대한 약간의 비틈이지 <슈렉>과 같이 전체적인 비틀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낯설어져 보일진 몰라도 주인공을 제외하면 기존에 우리가 봐왔던 디즈니 만화 그대로인거죠.





 재미있지만 신선하지는 않고 비틀었다지만 최대한 고전을 고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애시당초 힘든 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통을 깨부수기란 쉽지 않은 법이니깐요.

 

 배경이 옛날 옛날 먼 왕국이 아니라 90년 초반즈음의 뉴올리언즈입니다. 음악도 그에 맞춘 듯 좋습니다.

 그럭저럭 평이한 수준의 애니메이션이네요.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아쉬움을 제외하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