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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을 들다>가 <국가대표>보다 더 재밌는 이유

영화와 스토리텔링

by 마담앨리스 2009. 8. 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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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소재의 경우,

- 기본적으로 매우 개인의 기호가 강하게 작용하는 데다
- 룰을 모르면 재미있기 힘들다는 점.
- 영화를 선택하는 사람은 주로 여성이고
- 메인 관객층이 18~23세로 젊다는 점. (요즘은 20대 중후반~30대 초반도 만만치 않지만) 등으로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영화 중 스포츠영화는 흥행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었다.
물론 관객들 사이에서가 아니라 일부 제작자들 사이에서이다.



즉, 이런 식이다.

- 축구는 여성관객이 그다지 관심있어 하지 않아서 문제고, ----->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축구 이야기를 많이 뺀 이유가 바로 이 점.
- 씨름 같은 장르는 이미 젊은 관객층에게 잊혀진지 오래고, ------> <천하장사 마돈나>, <역도산>
- 야구도 역시 여성관객이 지루해 하기 십상이고, -----> <슈퍼스타 감사용>, <스카우트>
- 권투는 .... 역시 남성 스포츠네.. -----> <챔피언>


그런데 성공한 스포츠 영화는 분명 있다.
<말아톤><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같은 영화.

그리고,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영화, <킹콩을 들다>이다.



며칠 전에 <킹콩을 들다>와 <국가대표>를 하루 간격으로 보았다.

사실 <킹콩을 들다>는 솔직히 말하면, 별로 땡기지 않았다.
아무리 장미란 선수 덕분에 역도에 관심이 좀 넓어졌다고는 하나
'역도 영화'라고 하면 보기 싫은게 사실이다.





하여간,,,
<국가대표>는 무지무지 보고싶어서
('하늘을 나는 꿈' '우리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다!' 라는 카피에 뭉글해서 / 그리고 하정우란 배우에 반해서)
봤는데.......

아.... 참으로 거칠구나.. 만듦새가.
총 제작비 120억원이라나?
뒤에 경기하는 부분은 돈 들었겠더만
처음부터 3/5부분까지는 참 저렴하게 찍은 느낌인데 말이지...

드라마가 너무 엉성했다.
감동도 덜하고.... 이거 원.........
재밌다고 소문났다고 보기 싫다는 사람 졸라서 같이 봤다가
자칫 욕들어먹을 뻔 했다. ㅜㅠ

반대로, <킹콩을 들다>는
내가 보기 싫었음에도 친구가 보자고 하여 울면서 극장에 갔다가(역시 입소문)
정말 질질 짜면서 나왔다.
제대로 만든 스포츠 감동 신파! 흑흑... 재밌었다.

그래서....
일련의 스포츠 영화들의 흥행성과들을 보면서 역시나 확신하는 것은!

역시나 특정 스포츠의 선호도와 상관 없이, 강한 드라마면 성공한다!
소재가 스포츠이다 뿐이지, 결국은 드라마(탄탄한 스토리)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이다.


두 영화 중 뭐가 괜찮은 작품인가는,
다분이 주관적인 생각이며, 따라서 어느 관점으로 바라보느냐 달라지지만

내가 판단하는 기준은 바로 '드라마'이다. 탄탄한 드라마.

그런 면에서 <킹콩을 들다>와 <국가대표>를 판단해 보려 하는데,
그러자면 스포스 소재 영화의 장점을 짚어 봐야 한다.


 
스포츠 소재는 기본적으로 눈물 아니면 볼수 없는 감동이 내재되어 있다.

그것은 선수들 하나 하나의 셀 수 없이 많은 눈물과 땀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삶 속에서 묻어나는 인간승리의 의지와 진실성 때문이다.

스포츠 소재 영화는 휴머니즘 소재의 영화와 같은 맥락에 놓여있다.
IMF보다도 어렵다는 요즘, 힘겹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감동을 줄 만한 소재로서는 완전 딱이라는 것!

● 그리고 엄청난 고난을 불굴의 의지와 동지애로 딛고 일어서 승리를 쟁취하는 성공스토리는
    방황하는 삶, 팍팍한 삶을 사는 우리네 젊은이들에게 작게나마 위로를 준다.




그런 면에서,

어머니 찾기 + 군대 안가기 위해 운동한다 = <국가대표> 보다,
자립하기 위해, 먹고 살기 위해 운동한다 = <킹콩을 들다>가

훨씬, 훨씬, 세고 감동도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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