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히치콕 본인이 1934년 영국에서 만들어서 크게 힛트쳤던 동명의 영화를
헐리웃 가서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스토리텔링 측면에서 눈여겨 봤던 것은
바로 주인공 부부의 캐릭터 설정입니다.
1) 남편은 의사입니다.
==> 남편은 이성적이고 지적이어서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며,
또한 자신이 젠틀한 신사라는 것을 보여주려다가 사건에 휘말리죠.
2) 아내는 은퇴한 유명 성악가수이며 자녀를 하나 더 두고 싶어 합니다.
==> 모성애로 인해 사건에 적극 동참하게 되고,
전직 유명 가수라는 점 때문에 역시 악당과 얽히게 되며
아들을 찾는 데 그녀의 노래실력은 큰 역할을 담당합니다.
(참고로 그 유명한 '케세라 세라'가 이 영화 삽입곡이었죠)
하고 싶은 말은,
이야기의 큰 줄거리와 주제가 결정이 되었으면
캐릭터와 그 모든 것들을 큰 이야기와 주제에 부합되게 모든 걸 몰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게 쉬운 말 같죠?
저도 스토리텔링을 가르쳐주셨던 성신여대 국문과 교수님한테 가르침 받은 건데요,
처음엔 지극히 당연한 말씀 하신다,,, 하면서 따분해 했었는데
제가 이야기를 만들다 보니 아주 중요한 말이더란 말입니다.
즉, 작품 속 리얼리티를 의미하는 건데요.
실제 현실세계에서는 우연이 자주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야기의 세계에서는 모든 설정과 사건은 필연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는...>을 보신 분은 알겠지만
어느 컷 하나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이야기만 아귀에 맞게 딱딱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가 빠진 구석이 하나도 없어요!
이렇게 멋드러진 이야기가 전 참 좋더라구요~ ㅋㅋㅋ
1) 전형적인 범죄나 첩보전을 소재로 해서 그속의 수수께끼와 스릴을 극적으로 구성한 작품 - 비교적 초기 작품들
2) 둘째는, 평범한 사람들이 우연히 범죄나 음모에 말려들어서 겪게되는 일상 속에 도사린 공포와 위협을 그리는 작품. 정신없이 쫓기는 주인공도 자신이 쫓기는 이유와 상대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가서야 알게된다 -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
3) 정신적인 결함이나 심리적인 원인에 의한 범죄를 주로 다루는 작품 - <사이코>
아무래도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의 주제는 바로 2)번 방향인것 같아요.
일상 속에 도사린 공포와 위험.
(사실 일상 속에는 무수히 많은 공포가 도사리고 있잖아요.
예를 들어 음식을 만드는 것도 무서운 일이죠. ㅋㅋ 부엌칼 무셥죠. 용도를 달리하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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