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올라턴트 오선샌미
주연: 밀라 요보비치(에비게일 타일러), 윌 패튼(오거스트 보안관), 엘리어스 코티스(캠포스), 하킴 캐 카짐(우두사미)
미국 알래스카 주의 놈(Nome)이라는 마을엔 해마다 실종사건이 일어난다. 놈 지역의 심리학 의사인 '에비게일'은 상담 중에 공통된 증상을 발견하고 최면 치료를 감행한다. 그런중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는 '에비게일'은 이 사건이 한 개의 사건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제5원소>나 <레지던트 이블>을 보면서
천상 여전사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모습은 뭐랄까. 색다르네요.
'올라턴트 오선샌미'라는 어려운 이름을 가진 이 감독은 <케번(WIthIN)>이라는 공포영화를 만든 감독입니다. 그가 거의 10년만에 새로운 영화를 들고 왔는데 이름하여 <포스카인드(The Fourth Kind)>. 한 마디로 4번째 종, 혹은 종류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제목의 의미는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는데, 간단하게 총 4가지의 외계인과 조우 방법^ 중 마지막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1
'오선샌미'는 이 영화를 위해 각본까지 직접쓰고 연출에 감독까지 맡았습니다. 상당히 공을 들인 셈이죠. 전작이 그다지 재미있는 공포영화가 아니었지만요.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으니 괜찮은 수작이 나올만 하겠죠? 그러나 미국에선 악평만 들었죠. 생각보다 그리 나쁘진 않았는데 말입니다.(지극히 개인적으로는 전작 보단 좋더군요.)
영화는 철저하게 논픽션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초반부부터 시작해서 마지막까지 주연배우와 감독이 등장해서 설명을 해줍니다. 거의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고 있는 수준이라 생각하면 되죠. 실제 영상이라고 해서 간간이 보여주는 조악한 화질의 영상은 실제임을 더욱 확고히 드러내는 수단인데요. 이 영화는 그러한 방법을 아주 적절하게 잘 써먹고 있습니다.
특히 중반에 나오는 인질극은 화면을 분할하여 극적 긴장감을 더욱 여실히 보여주는데요. 실제와 재연을 넘나들면서 이야기의 흐름을 끊지 않고 순조로이 진행을 해 나갑니다. 게다가 녹화된 영상을 통해 깜짝 놀라게도 하고, 보이지 않는 노이즈만 있는 화면에서 소리만 듣고 어떤 상황인지 상상까지 더해야 합니다.
결국 극도로 무서운 실제 영상이죠.
영화는 외계인의 존재를 제대로 형상화하지 않죠. 그 이유는 당연히 이건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약 외계인의 형상이 제대로 나왔다면 가차없이 꾸며낸 이야기로 봤겠죠. 하지만 감독은 생각보다 멍청하진 않더군요.
한 번쯤 볼 만한 영화이긴 합니다. 생각보다 밋밋한 연기와 살짝 지루한 감이 없지않아 있긴 하지만 나쁘진 않았습니다. 나름 반전도 마련해둔 걸 보면 마지막도 심심하진 않은 셈이니깐요. 그렇다고 딱히 적극 추천하고 싶은 생각은 또 없는 영화네요.
이 영화의 진정한 안티는 홍보사더군요.
진짜 중요한 장면들을 여과없이 예고편으로 보여주는 센스라니...
어쨌든 이 영화 마지막에 감독과 '요보비치'는 말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당신네들 맘이라고 말이죠. 아주 지극히 이기적인 영화인 셈이죠. 이기적인 감독이고요. 까놓고 이 영화가 실제라면 정말 무서운 일일테고 아니라면 정말 완벽한 낚시질인 셈입니다.
# 이 영화 보면서 마지막까지 떠오른 인물들이 있었습니다. '멀더'와 '스컬리'. 그들이 해결하진 못하겠지만 나왔더라면 더 재미있게 봤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 그리고 영화는 영화일 뿐입니다.
- ^ 천문학자이자 UFO 전문가인 J. 앨런 하이넥이 1970년대에 분류한 외계인과의 근접조우 방식 중 ‘제 4종 근접조우(Close Encounters of the 4th kind)로서, ‘제1종’은 우주선 목격, ‘제2종’은 외계인 흔적발견, ‘제3종’은 외계인과의 직접 만남, ‘제4종’은 외계인에 의한 인간 납치를 의미한다 - 네이버에 잘 나와있더군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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