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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극장판 10기 스트롱 월드>우리가 기다려온 진정한 극장판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2. 3.


전세계적인 인기작 <원피스>,그 10번째 극장판

<원피스>에 대해 굳이 설명이 필요할까 의문이 든다.<원피스>는 일본 만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거나 일본 TV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접해보았을,아니 일반 분들이라도 적어도 제목 정도는 들어 보았을 작품이다.이미 우리나라에도 단행본이 정식으로 수입되었고,공중파와 케이블 등에서 애니메이션도 인기리에 방송을 했던 작품이라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인지도를 가진 작품이다.

이런 작품에 대해서 사족을 다는 게 우습긴 하지만 굳이 부연 설명을 좀 하자면,1997년부터 일본 주간소년점프에 연재를 시작한 만화로 단행본만 이미 56권이 출간되어 일본누적판매량이 1억7천만부에 이르는 중이며,후지TV에서 1998년부터 방영을 시작하여 현재 400화가 넘게 장기방영 중인 상태다.이미 일본에서의 인기나 전세계적인 인기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으로 톱클래스이며 현재까지도 그 인기를 더해가는 작품 <원피스>.

이런 <원피스>의 10번째 극장판이 드디어 우리 눈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더욱 강하고,더욱 화려하고,더욱 재미있는 모습으로.


원작의 세계관과 연결되는 10기 극장판

그렇다면 이미 10편이나 나온 극장판인데 뭐가 그리 대단하냐고 물으실 분이 있을지 모른다.그런데 <원피스 극장판 10기 스트롱 월드>는 그 태생부터가 다른 작품이다.기존의 극장판들이 인기 에피소드들을 총집편해서 재구성 했거나,원작의 설정을 느슨하게 빌려온 정도의 원작의 세계관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던 작품이었다.하지만 <원피스 극장판 10기 스트롱 월드>는 기존 작품과 가장 다른 점이 있었는게,그것은 원작가 오다 에이치로가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원작가 오다 에이치로는 이번 <원피스 극장판 10기 스트롱 월드>에서 영화 스토리,크리에이쳐,코스튬 디자인,총 제작 지휘 등에 직접 참여해서 자신이 구축한 기존의 <원피스> 세계관에다 10기만의 세계관을 추가 시켰다.바로 10기 극장판에 나오는 금사자 시키를 원작에 등장하는 전설의 해적왕 골.D.로저와 견줄만한 전설의 해적이라는 설정을 추가시킨 점.그리고 오다 에이치로는 이것을 <원피스> 0화로 특별 연재해서 기존의 세계관과 연결 시켰다.0화에서 20년 전 금사자 시키가 임펠다운을 탈옥하고 아이큐라는 식물을 발견한다는 설정을 했으며,극장판은 그 후 20년이 지난 시간대를 다룬다.


최강의 상대 금사자 시키

<원피스 극장판 10기 스트롱 월드>는 원작 0화로부터 20년 후의 세계를 그린다.20년 동안 조용히 지내던 금사자 시키가 이스트블루의 해군본부를 공격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그 시작부터 금사자 시키가 차원이 다른 능력자임을 보여준다.사라져가는 이스트블루의 섬들과 세계정부와 대결하려는 시키의 음모.나미의 항해사로서의 능력을 탐낸 시키가 나미를 납치하고 밀짚모자 해적단이 나미를 구출하기 위해 금사자 시키 일당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것이 이번 10기의 주요 스토리다.

소년만화의 대표작인 <원피스>답게 극장판의 분위기는 지극히 열혈적 분위기였다.전설의 해적왕과 버금가는 실력자였던 금사자 시키는 둥실둥실열매(※손에 닿은 건 중력에 상관없이 모두 움직일 수 있는 능력.단 살아있는 생물을 움직이지는 못 한다)라는 악마의 열매 능력자답게,그 어떤 상대보다 강력했다.그러나 밀짚모자 해적단의 수준 또한 이전과는 상당히 다른 수준이었으며,그로인해 보는 관객은 그 어떤 극장판보다 열혈적인 분위기의 대결을 만끽할 수 있었다.


더빙판이라 무시하지 말자,정말 재미있다

그렇다면 이번 <원피스 극장판 10기 스트롱 월드>를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이 말로 정리하고 싶다."정말 재미있다".토리의 근간을 이루는 금사자 시키와 강자만이 살아남는 섬,그리고 그 섬에 있는 거대한 진화동물들도 재미있으며,캐릭터의 개성을 잘 살려서 중간중간에 잘 삽입해준 대사라든가 행동,그리고 현재 방송분량에 나오는 밀집모자 해적단의 기술 등은 원작의 열혈적인 소년만화 분위기를 잘 살려주었다.물론 이 모든 것은 원작가 오다 에이치로의 적극적인 참여로 인해 나온 결과다.

너무너무 재미있게 본 영화 <원피스 극장판 10기 스트롱 월드>.이 작품을 단지 더빙판이라는 이유만으로(국내에는 자막판 상영은 계획이 없다) 외면한다면 후회할 것이라 말해주고 싶다.뛰어난 작화로 구성된 영화의 박력 넘치는 장면들과 제대로 된 타격감을 들려주던 사운드 등은 극장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선물이다.이것을 더빙판이라는 이유만으로 외면한다면 분명 제대로 된 원피스 극장판을 놓친 아쉬움이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솔직히 나 역시 일본판을 불법경로로 다운받아 본 사람인지라 이번 더빙판에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이질감이 상당할 것이라 생각했으며 그 기대치도 낮았다.하지만 실제로 접해본 더빙판은 초반 몇 분간만 이질감이 들 뿐,작품 자체가 재미있어서 몰입도 했고,국내성우들의 우수한 실력 덕분에 재미도 더욱 있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긴 했는데 루피의 더빙을 한 강수진의 연기가 일본판 성우 타나카 마유미에 비해 무엇인가 부족함이 느껴졌던 점이다.이 점을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 건 타나카 마유미는 10년 동안 <원피스> 캐릭터 루피와 함께 성장을 해 온 분이라 그 분위기를 더 깊이 이해하지 않았나 싶다.그래서인지 강수진은 일정 수준 이상의 루피의 분위기를 보여주지 못한 채,벽에 막혀버린 느낌이 들었다.물론 이것은 성우의 연기력 문제가 아닌 캐릭터 이해와 성장의 문제라 여겨진다.다른 캐릭터들도 있지만 유독 루피에게 그런 분위기를 느낀 건 그만큼 루피라는 캐릭터가 단순한 듯 하면서도,폭발적인 면이 보이는,그러면서도 이해심이 있는 가장 복잡한 내면을 가진 캐릭터라고 내 개인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게다가 루피의 열혈 분노모드의 텐션은 강수진의 더빙이 살짝 아쉬움이 들게 만든 가장 큰 부분이었다.

반가운 점은 조로나 브룩의 칼,상디의 담배 등이 전부 무삭제 심의통과 되었으니,혹시라도 가위질 등을 걱정했던 팬이라면 걱정 하실 필요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무조건 강력추천

분명 몇 가지 단점도 존재하지만,그 단점을 덮고도 남을 만큼의 장점이 존재하는 <원피스 극장판 10기 스트롱 월드>.<원피스>의 팬이라면 무조건 극장에 가서 보아야 할 작품이라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개인적인 평가로는 소년점프의 간판 만화인 <나루토>,<블리치>,<원피스> 등의 극장판을 통틀어서 가장 재미있게 나온 작품이라 감히 평가하고 싶다.이런 작품을 단지 더빙판이라는 이유만으로 외면한다면 당신은 너무나도 좋은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대형화면과 사운드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버리는 짓일거다.

당신이 <원피스> 팬이라면 기어2 모드로 극장에 뛰어가야 한다.무조건 강력추천이다!

*2010년2월1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