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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영화리뷰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2009) - 가족끼리 모여 볼 만한 애니

by 사과랑 2010. 2. 19.

 

감독: 필 로드, 크로스 밀러

목소리: 빌 하더(플린트 록우드), 안나 페리스(샘 스팍스), 제임스 칸(팀 록우드), 앤디 샘버그(바비)

 

 먹을꺼라곤 정어리 밖에 없는 꿀꺽퐁당섬(Swallow Falls)에서 '플린트'는 발명가의 꿈을 꾸고 있다. 그러던 중 우연찮게 자신이 발명한 기계가 하늘 높이 떠오르게 되고, 그 기계가 음식을 만들어 보낸다. 이제 꿀꺽퐁당섬은 갖가지 음식이 하늘에서 내리는 곳이 되었다. 당연 섬과 '플린트'는 유명인사가 되었고 말이다. 하지만 삶은 그리 순탄하게 흘러가지는 않는 법. 결국 기계가 고장이 나게 되고, 곧 일대 혼란을 겪게 된다.

 

 이 애니메이션은 일단 요즘 주류에 맞게 3D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입니다. 3D애니메이션의 경우 지금까지 종종 나왔었고, 현재 실사 3D보다 훨씬 생생한 입체감을 선사해줍니다. 당연히 이 애니메이션도 좋은 입체감을 나타내어 줍니다.

 




 독특한 상상에서 온 이 애니메이션. 월트 디즈니도 아니고 드림웍스도 아닌 소니픽쳐스에서 나온 애니메이션입니다. 솔직히 보고 나선 의외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애초에 생각도 안한 곳이었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는 관심도 없었고요. 하늘에서 음식이 떨어진다는 아이들이나 생각할 소재가 그다지 땡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당히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물론 완벽하게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이 애니메이션에 대해 간과하고 있던 점들을 상당 부분 없애 주었습니다. 유머도 그렇고 색감과 질감이 무척 좋습니다. 캐릭터가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실상은 상당히 세심하게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미세한 표정 변화에 근육의 움직임을 상당부분 신경 썼죠. 여기에 웃음을 주기 위한 장치로 각 프레임을 하나씩 계산하여 맞아 떨어지는 장면들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작업들은 한마디로 노가다죠. 이런 노가다 작업을 의외로 잘 했습니다.

 

 여기에 번쩍이는 위트도 잘 보여주는데 미 역대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산에 케이크가(더 웃긴건 마지막에 떨어진 케이크로 인해 흘러나오던 크림) 떨어진다거나 만리장성에는 포츈 쿠키가 떨어져 인디아나 존스를 연상케 하는 장면, 마지막에 음식 재앙은 지금껏 본 재앙을 뒤집을 만한 웃음을 선사합니다.

 특히 빠르게 지나가는 유머센스도 있으니 놓치지 말아야 하죠.

 



 상당히 유치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웃게 만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박장대소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괜찮다고 봐야겠죠.

 아주 단순한 교훈에다가 지금껏 미국에서 만들어진 교훈 그대로를 가지고 있습니다. 캐릭터가 그리 강한 편은 아니고 '플린트'라는 주인공은 집요한 성격인 걸 제외하면 특별한 것도 없죠. 중반부엔 살짝 느슨해지는 감도 있지만 이러한 부분을 충분히 엎어버려줍니다.

 가족끼리 보기엔 최적인 영화인 셈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애니의 목소리 출연진입니다. 바로 시장 역에 <이블데드>의 히로인인 '브루스 캠벨'이 맡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블데드4>를 만든다고 하던데. 4편에도 '브루스 캠벨'이 나오겠죠? 여기에 <무서운 영화>에서 이쁜 외모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망가져준 '안나 패리스'와 <해롤드와 쿠마>에서 없어서는 안될 인물인 '닐 패트릭 해리스'가 원숭이 목소리 역입니다. 좀...뭐랄까....여튼.

 이 외에도 <미저리>와 미드 <라스베가스>에도 등장한 '제임스 칸'이 '플린트' 아버지 역이고요. 의외로 화려한(개인적으로) 출연진입니다.

 아주 지극히 개인적으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