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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영화리뷰

인빅터스(2009) - 정치와 스포츠

by 사과랑 2010. 3. 2.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모건 프리먼(넬슨 만델라), 멧 데이먼(프랑소와)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 그는 취임 후 인종간의 화합을 위해 애를 쓴다. 하지만 그러한 격차를 해소한다는건 쉬운 일이 아니다. 럭비시합에서 흑인들은 자국팀을 응원하는게 아니라 상대팀인 영국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만델라'는 중대한 결심을 한다.

 

 옛부터 국가가 국민을 우민화 시키는 요소엔 3S라 하여 3가지 방법을 썼다고 한다. Sex, Sports, Screen. 이 세가지는 비단 옛날에만 써먹었던 정치적 수법이 아니다. 현재에도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 중에서 '히틀러'의 경우엔 영화와 스포츠를 정치적 수단으로 정말 잘 활용하였습니다. 여기에 '넬슨 만델라'는 스포츠를 적절히 잘 활용했는데, '히틀러'와 '만델라'는 정치적 수단으로서의 스포츠를 극과 극으로 사용한 인물들입니다.

 따지고 보면 정치와 스포츠는 관계가 매우 밀접하죠. 서로 으르릉 거리는거나 페어플레이를 항시 주창하고 있고. 우리나라 국회에선 직접 이종격투기도 보여주니깐 정치와 스포츠는 일맥상통이라 할 수도 있겠죠.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던 날.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김연아'를 응원했습니다. 스포츠는 묘하게도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힘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한 힘들이 그냥 생길리는 만무하지만 어쨌든 하나로 모으는 재주가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만델라'도 이러한 스포츠의 묘미를 알았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만델라'는 인종간의 갈등을 스포츠로 묶어버리는데, '이스트우드'감독은 묶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렸습니다. 바로 '용서와 화해'이죠. 그리하여 '이스트우드'감독의 손에서 만들어진 이 영화 <인빅터스>는 전작들과는 달리 좀 더 포괄적이고도 넓은 의미의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랜토리노>만 보더라도 지극히 개인 성찰적 모습이 보였는데, 이번 영화는 개인 성찰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큰 의미를 담은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용서라는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죠. 영화에서도 말합니다. 자신을 때리고 가두었던 이들을 과연 용서할 수 있겠냐고. 물론 전 못합니다. 이를 갈며 복수를 하겠죠. 제가 왼뺨, 오른뺨 다 내놓을 예수님도 아니고 말이죠.

 

 그러나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현상과 사건이 존재 했었다는 것이고, '넬슨 만델라'대통령이 실존 인물이라는 점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결국 그들은 해낸 것이죠.

 '만델라' 대통령은 '스프링복스'라는 백인으로 이루어진(흑인 딱 한 명있죠) 럭비팀을 교체하자는 흑인여론을 반대합니다. 그렇습니다. 똑같은 짓을 하면 결국 똑같은 놈일 뿐이니 빼앗지 않습니다. 오히려 모두가 수긍할 수 있도록 합니다. 기존의 것은 유지하되 폐쇄적이지 아니하고 개방적으로.

 

 영화는 긴 러닝타임동안 영화가 중반을 넘어가기도 전에 결말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결말을 아는 것을 본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정말 힘든 일입니다. <식스센스>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인 걸 아는 것 만큼이나 말이죠(설마 아직도 이걸 모르시는 분이 계시는건 아니겠죠??? ^^;;)

 

 그래서 영화는 다소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스트우드'감독께서 영화를 그리 심심하게 만드시진 않는다고 해도 성찰과 반성, 성숙이라는 이미지의 나열들을 읽는 것도 그리 쉬운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이 영화를 단순히 재미로만 본다면 그렇게 재미있는 영화는 아닐 겁니다. 오히려 지루한 다큐영화가 되겠죠. 하지만 '만델라'가 실제로 추구했던 점과 스포츠로 하나 되어 가는 과정을 면밀히 관찰한다면 괜찮은 영화입니다. 그리고 가장 간단하면서도 의미가 크고 정말 무거운 주제를 이렇게 전달하는 것도 대단한 일이라 생각할 것입니다.

 

 이 영화 한마디로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적어도 현 시점의 국내 사정을 봤을 땐 지극이 아름다운 영화이죠.

 '히틀러'와 '만델라'는 각각 지배와 화합이라는 이념으로 스포츠를 활용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정치인과 기업은 둘 중에 누구처럼 스포츠를 활용하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