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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영화리뷰

<앨빈과 슈퍼밴드2>슈퍼밴드,이렇게 나올거면 해체해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2. 29.


<앨빈과 슈퍼밴드2>에 대한 정보를 접하면서 왠지 불안한 루머성 정보가 한 가지가 있었다.그것은 20세기폭스에서 <아바타>의 흥행이 기대한 수치에 못 미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에,보험성격으로 그 다음주 라인업으로 잡은 작품이 <앨빈과 슈퍼밴드2>라는 루머성 정보.이 정보가 진실인지는 모르지만,접하면서 든 생각은 <앨빈과 슈퍼밴드2>가 급조되어 나올 확률이 높겠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아바타>가 현재 4억불예산이라는 뉴스가 나오는데,개봉전 20세기폭스로서는 맘 놓고 있기 정말 불안했을 것이다.아무리 세계수익 18억불을 찍어준 <타이타닉>의 제임스카메론이라지만 그것은 10년전 일.게다가 <어비스>의 악몽이 재현 안 된다는 보장을 아무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그런 그들에게 연말에 개봉시킬 만한 영화이며 가족영화인 <앨빈과 슈퍼밴드>의 속편 프로젝트는 어쩌면 가장 적절한 보험이었을 것이다.전작이 세계수익 3억5천만불 메가히트작이니 어느정도의 흥행은 해줄테고,기술적으로도 전작에서 누적된 CG를 활용할만한 영화이니 영화사에서는 딱 좋은 선택일터.다만 졸속으로 기획과 제작이 이루어져 작품의 질이 떨어질 확률이 높다는 문제점이 있었는데,아쉽게도 그 문제는 현실로 나타났다.


2편을 말하기 전에 전작<앨빈과 슈퍼밴드>를 먼저 짚어본다면,난 꽤 괜찮은 영화라고 평가한다.
<앨빈과 슈퍼밴드>는 단지 귀여운 목소리(?)와 외모를 가진 캐릭터만으로 승부하는 영화가 아닌,내용 자체가 꽤 아기자기한 맛이 나던 영화였다.
앨빈,사이먼,테오도르와 데이브 사이의 가족같은 관계를 통한 에피소드전개.그리고 이안을 통해 보여준 아이돌그룹의 소비등 쇼비즈니스계의 풍자.강한 개성의 캐릭터들에 이야기가 어느 정도 중심을 잡아주고,더불어 멋진 음악과 안무가 양념으로 더해진 전작은 보는이로 하여금 꽤 근사한 시간을 보내게 만들어준 영화였다.

그러나 2편 <앨빈과 슈퍼밴드2>는 별 고민없이 안일하게 만들었다는 흔적이 곳곳에 묻어나는 작품이다.
기존의 앨빈,사이먼,테오도르는 당연히 슈퍼밴드이니 등장하지만,데이브에 대한 설정은 1편 이상의 것이 나오긴 힘들겠다고 판단한듯 과감히 버리며 대신 친척 토비를 집어넣는다.그리고 전편과 마찬가지로 악당으로 이안을 내세우며,다른 CHIPMUNKS그룹으로 걸그룹 원더멍스 3인방 브리트니,엘레노어,쟈넷을 투입시킨다.


이 정도 설정이면 보통의 관객이라면 어느 정도 예상할만한 이야기가 있을텐데,영화는 그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전개를 보여준다.원래 뻔한 이야기 전개를 하는 영화이니 전개 자체가 뻔한건 넘어가겠지만,내가 느낀 <앨빈과 슈퍼밴드2>의 문제점은 재미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전체 구성은 슈퍼밴드의 내분,라이벌 그룹 원더멍스를 통한 이안의 복수,왕따형 인생 토비 등 3가지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그런데 문제점은 개별적인 축도 별로 재미없지만,이것들을 억지로 끼워맞추며 더욱 이야기가 덜컹거리다는 점이다.그리고 엉성한 시나리오는 여타 오락물에서 손쉽게 선택하는 방법인 오락적인 볼거리(각종 추격장면 이나 풋볼장면등)로 채워버린다.

그 후 남는 것은 관객의 피곤함 뿐.


멋진 전작에 비해,너무나도 형편없는 수준으로 나온 <앨빈과 슈퍼밴드2>.
앞서 말한대로 이 문제점들이 급조된 기획과 제작의 결과인지,아니면 제작진의 안일하고 쉽게 가려한 판단의 결과인지는 모르겠다.다만 내가 아쉬운건 꽤 근사한 캐릭터들인 슈퍼밴드가 너무 망가져 버렸다는 사실일 뿐이다.

전작을 보았기 때문에 꼭 속편도 보겠다는 분들이야 말릴 이유가 없겠지만,여타 분들에게는 그다지 극장행을 추천하고 싶지 않은 영화다.굳이 보러가신다면 극장화면을 통해 슈퍼밴드의 해체 필요성만 공감하는 시간이 될지 모른다.

3편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현재 미국에서의 개봉성적과 비평분위기,내 개인적 판단으로 볼적에 당분간은 책상속에서 잠잘 프로젝트가 될 듯 싶다.개인적으론 이야기를 멋지게 보강해서 2편같은 졸작이 아닌,제대로 1편의 흐름을 이어간 3편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아동용영화이므로 눈높이가 아동에게 맞추어져 이야기 되어야 한다는 식의 의견제시는 하지 말기 바란다.전세계 수익 3-4억불대 수익이 나올려면 성인관객층도 일정 숫자가 보아야 가능한 수치다.<앨빈과 슈퍼밴드2>는 아동관람용으로만 기획된 영화가 아닌,전체연령대를 아우르는 영화이며,그래서 난 성인 눈높이에 맞추어 이야기 했다.


*2009년12월30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