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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영화리뷰

셜록홈즈(2009) - 시작은 다음편부터

by 사과씨네 2009. 12. 27.

감독: 가이 리치

주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셜록 홈즈), 주드 로(왓슨), 레이첼 맥아덤즈(아이린), 마크 스토롱(블랙우드)

 

 파이프를 물고 영국식 특유의 복장을 하고 어설픈 추리를 하는 '왓슨'에게 명쾌한 답을 제시했던 '홈즈'. 그는 그 어느 누구보다 똑똑하고 날렵했으며, 모든 탐정 중에서 으뜸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최초의 추리소설 탐정은 아니지만 그의 이름은 왠만큼 모르는 이가 없다. '뒤팽'과 '포와로', 미스 '마플'과 머리 싸움을 하면 누가 이길까하고 쓸데없는 생각도 하게 만든 인물이다.

 

 그런 그가 전형적인 이미지를 버리고 새롭게 돌아왔습니다. 그것도 '가이 리치'에 의해서 재해석된 '홈즈'는 지금까지 영국의 신시와는 달리 명석한 두뇌는 그대로 가져오되 근육질의 마초적인 인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글쎄요, 이미지의 변화는 오래도록 많은 팬을 확보해둔 캐릭터에게 먹히긴 다소 힘든 부분입니다. 고정적으로 머릿속에 남아있는 잔상들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아무리 잘 바꾸어도 본전치기죠. 욕을 안 들어먹으면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어쨌든 '가이 리치'는 변화를 시도 했습니다. 보헤미안 스타일의 '홈즈'와 매력적인 퇴역군인 의사 '왓슨'으로 탈바꿈을 시도했습니다.

 일단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이 영화화된 '홈즈'는 전형성 그대로였거든요. 하지만 이번엔 괴짜에 가까운 '홈즈'가 나왔습니다. 게다가 조력자인 '왓슨'은 결혼을 앞두고 탈퇴를 선언하고 있지요. 여기에 꿈도 꾸지 못할 장면인 '왓슨'이 '홈즈'에게 한 방 먹이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가히 상상 이상이죠.

 

 산업화로 바쁜 영국에서 벌어지는 이번 이야기는 산업과는 정반대인 미신에 대한 이야기가 맞물려 있습니다. 확실히 산업화로 돌아선다고 하더라도 과도기이기 때문에 미신도 팽배했겠죠. 이 미신의 중심에 '블랙우드'가 서 있습니다. '블랙우드'역에는 '마크 스트롱'이라는 배우가 맡았는데, 필모가 화려합니다. 2010년에도 화려한데...그 필모의 영화들을 봤음에도 그다지 기억에 없는 배우입니다. 아쉬울 따름이네요. 이번엔 꼭 기억하고 있어야 할 듯합니다.

 어쨌든 여기에 매력적인 도둑 '아이린'까지 가세해서 '블랙우드'에 대한 알 수 없는 음모를 파헤쳐 냅니다.

 '가이 리치'는 특유의 스타일리쉬한 카메라 편집과 워크로 세련미를 더하는데요.

 

 일단 이 영화는 매력적이라는데는 두 말 할 필요가 없습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맡은 '홈즈'와 '주드 로'가 맡은 '왓슨'만 해도 감동에 감동이죠.

 문제는 이 영화가 전체적으로 재미가 없다는데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루한 영화는 아닙니다.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관객을 흥분시킬 큰 재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자잘한 재미는 곳곳에 배치 되어 있지만 관객의 아드레날린을 폭주시킬만한 한 방이 없다는게 가장 큰 단점이죠.

 하지만 이건 전초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아직 '모리아티'교수가 남아있거든요.

 벌써 약간의 떡밥을 던져놓은 상태로 마무리를 지은 이 영화. '가이 리치'가 나름 머리를 쓴 듯 합니다.

 '홈즈'가 어떻게 해서든 막으려고 했던 조직의 우두머리 '모리아티'. '모리아티'와 마지막 혈전은 정말 유명하죠. 이제 이 '모리아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벌써 흥미가 당기네요.

 일단 전초전은 무난했다고 봅니다. '홈즈'의 말대로 이제 시작이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