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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매니지먼트>제니퍼 애니스톤의 분전만으로는 역부족이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2. 31.


<러브 매니지먼트>는 안타까운 영화다.마치 연료가 다 떨어져버린 비행기가 다음 행동의 결정을 못하고 방황하다 간신히 불시착한 듯한 느낌을 주던 난맥상의 영화다.이 영화는 왜 이지경으로 만들어진걸까?


<러브 매니지먼트>는 보이는 면만으론 관객이 작품에 대한 선택을 할 판단요소가 부족한 영화다.
주연배우중 제니퍼 애니스톤이 유명세의 배우지만,그녀도 여타 로맨틱코미디의 여왕급으로 인기를 구가하던 맥라이언,줄리아로버츠,드류베리모어등에 비해선 뭔가 부족한 감이 있다.거기에 상대 남자배우인 스티븐 잔은 유명세의 배우가 아니며,우디해럴슨도 이런 류의 영화에서 검증된 배우는 아니다.또 감독과 각본을 맡은 스티븐 벨버 감독도 국내에서 어필한 경력이 없는 분.
이런 면에서 <러브 매니지먼트>는 관객이 믿고 선택할 면은 제니퍼 애니스톤(기획과 제작에도 참여했다)이 전부라고 해도 무방할 영화다.

그럼,인지도적인 면이 아닌 각본을 들여다본다면 <러브 매니지먼트>는 나름대로 흥미로운 면이 보이는 설정의 영화다.철저한 스케줄 관리와 확고한 인생철학을 가진 완벽한 커리어 우먼 수(제니퍼 애니스톤).그녀는 사랑빼곤 완벽한 여성으로,그런 그녀에게 '진심'빼곤 모든 것이 서툰 마이크(스티브 잔)이 나타나면서 특별한 로맨스가 시작된다는 이야기다.사랑이 부족한 여자와 진심만 가진 남자가 만나서 어느 정도의 재미가 주는 이야기 전개를 해준다면 꽤 재미있는 로맨틱코미디가 나오지 않겠는가?

그러나 <러브 매니지먼트>는 그 예상을 아주 제대로 빗나가 주었다.


<러브 매니지먼트>는 기본적으로 우연의 연속과 우연을 필연으로 만들려는 사람의 노력을 담은 영화다.우연을 다룬 만큼 전개도 예측불허적인 면이 크다.그런데 이 예측불허라는 설정이 초반부에는 흥미로움을 던져주지만,중반이후 부터는 급격하게 이야기의 힘을 잃어가며 난파해버리고 만다.그와 더불어 웃자고 만든 설정도 중반부터는 웃기기보단 억지스러우며 단조롭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게 해준다.


분명 "엉덩이가 예뻐요"란 말도 안되는 멘트를 날리며 접근하는 초반부의 설정.이후 "현실을 봐요"라고 말하며 수와 마이크가 거리를 두게 되는 중반부까지는 꽤 재미있다.
그런데 펑크족 장고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부터는 관객에게 예측불허의 상황을 심할 정도로 남발하는데,이 예측불허라는 것도 어느정도 관객의 공감대와 재미라는 틀 속에서 움직여야 했다.그러나 <러브 매니지먼트>는 제멋대로 전개를 남발하며,결국에는 말도 안되는 마무리로 서툴게 이야기를 봉합해버린다.


기대를 했으나 실망감을 던져준 영화 <러브 매니지먼트>.
밋밋한 로맨틱코미디가 되어버린 이 영화가 남긴 것이라곤 별 재미를 못 준 로맨틱코미디 한 편이란 의미와 제니퍼 애니스톤의 필모중 별로인 영화 한 편 추가 정도의 의미말고는 찾을게 없어보인다.조금만 더 예측가능한 틀 속에서 관객과 공감대를 찾는 방법을 찾았으면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끌고갈 동력이 있었을텐데,관객을 너무 일방적으로 지켜보게 만든 아쉬운 영화다.

솔직히 극장에 가서 보길 추천하고 싶지 않은 영화로,그나마 헛웃음이나 좀 웃으러 가겠다는 분이라면 극장에 찾을만하다고 본다.엄청난 헛웃음을 웃고,나올적에도 헛웃음이 나올 영화임은 확실하니.

*2009년12월3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