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에 관한 영화 <도쿄 랑데뷰>
<도쿄 랑데뷰>는 '진화'에 관한 영화다.진화?물론 여기서 말하는 진화는 생물학적 의미의 진화는 아니다.세대간의 교감을 통한 마음의 진화를 말한다.
소중한 것에 대한 이해와 소통과정
곧 헐릴지 모르는 허름한 아파트에 모인 세 명의 청춘,그리고 두 명의 노인.어느 청춘은 이 아파트를 나가고 싶어했고,어느 청춘은 이 공간이나마 들어오고 싶어했다.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현재의 어려움에 고민하며 정체되어버린 청춘들과 그들을 묵묵히 바라보는 한 세대의 마침표를 찍은 노인들.이 두 세대가 만난 허름한 아파트라는 공간은 세대와 세대가 쉼표를 찍으면서 교감을 하는 공간이다.<도쿄 랑데뷰>는 이 공간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한 세대와 다른 세대가 한 공간에서 머무는 현재 시간의 의미를 관조적으로 바라본다.그 바라봄은 놀라우리만치 차분하다.
"나한테 소중한 것과 당신에게 소중한 것이 서로 달라서 엇갈리기에 싸운다"
"이해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영화 속 대사들은 <도쿄 랑데뷰>가 관조적으로 바라본 세대간의 교감을 문자적으로 표현한 문구들이다.각자의 '소중한 것'에 대해서 이해를 하게 되고,서로간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려는 과정.영화는 그 모습들을 통해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관조적으로 바라본다.그 일상적인 모습들을 관조적으로 바라보면서 영화가 말하는 것은 '소통'이다.각자의 고민으로부터 도망친 세 청춘,하지만 현실은 잠시 회피될 뿐이지 도망칠 수 없다.모든 것이 남의 탓이고,단지 자신은 다치는 게 싫어서 피하기만 할 뿐인 청춘들.그들은 한 세대 전의 모습과의 소통을 통해 그들이 잠시 잊어버린 '희망'의 의미를 찾게 된다.
잠시 쉬었다 다시 나아가면 된다
<도쿄 랑데뷰>는 이것이다는 식의 결론적인 해석을 우리에게 던져주는 영화는 아니다.어떻게 보면 영화는 과정을 통해 우리 마음에 대해 치유를 꾀하는 걸지도 모른다.잃어버린 무엇,찾지 못한 무엇에 대한 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는 과정과 조금은 쉬어가면서 생각해보는 여유의 과정.영화는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바라보는 여유를 가지라고,그리고 희망을 가지라고 말한다.또 뒷걸음 친다고 조급해하거나 힘들어하지 말라고 한다.다시 앞으로 나가면 되는 거니.
그러면서 우리는 진화하는 것이다.
*2010년1월28일 개봉
'최신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헤이트 발렌타인데이>로맨틱 코미디의 대형 참사극 (3) | 2010.02.02 |
---|---|
<맨 온 와이어>구름 위를 걸었던 남자 (3) | 2010.02.01 |
리틀 애쉬: 달리가 사랑한 그림 (2008, 폴 모리슨)_비주얼로 담은 광기와 사랑, 예술 (2) | 2010.01.31 |
<셉템버 이슈>그녀의 보그,보그의 그녀 (4) | 2010.01.31 |
<위핏>가벼운 마음으로 볼 만한 성장영화 (6) | 2010.01.30 |
<꼬마 니콜라>귀여운 악동들의 깜찍한 발상 (11) | 2010.01.28 |
8인 최후의 결사단(2009) - 화려한 배우들에 비해 평이한 영화 (16) | 2010.01.27 |
<들어는 봤니?모건부부>모건부부의 아주 특별한(?) 휴가 (5) | 2010.01.26 |
파라노말 액티비티(2007) - 저예산으로 잘 만든 영화 (5) | 2010.01.26 |
<동쪽의 에덴 극장판 1:The king of eden>세상과 대결을 한 남자 (11) | 2010.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