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놈이 더 잘 잔다1 <나쁜 놈이 더 잘 잔다>잿빛으로 채색된 막장 청춘들의 욕망 잿빛 환영의 불꽃 같은 산화 를 색깔로 표현한다면 잿빛이 아닐까 싶다. 하얀 인생을 동경하던 검은 청춘들이 품었던 잿빛 욕망의 환영. 그 환영은 담배와 비슷하다. 강렬한 불꽃을 내며 타오르지만, 종국엔 그 끝을 알 수 없는 심연으로 사라지고 마는 운명. 마지막 불꽃을 태운 담배는 그 몸이 꺾이고, 부숴지며 재로 산화된다. 자신의 마지막 분신인 재를 쓸쓸히 흩날리면서. 잿빛 환영의 불꽃 같은 산화를 다루는 는 점점 나락으로 빠지는 자의 넋두리다. 담배 한 대를 피우며, 허공을 응시한 채 생각한다. 왜 나쁜 놈이 더 잘 잘까. 이런 의문을 던지면서 한 모금 빨아 본 담배. 그런데 착한 놈은 누구였지. 재수 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네 명의 남녀들이 꾼 잿빛 꿈 교통사고, 차에서 나오는 피를 흘리는 남자. 그가 .. 2010. 6.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