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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레이커스(2009) - 소재만 빛나는 영화

지난영화 리뷰

by 사과랑 2010. 3. 1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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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마이클 스피어리그, 피터 스피어리그

주연: 에단호크(에드워드), 윌렘 데포(라이오넬), 샘 닐(찰스 브롬리)

 

 <나는 전설이다>, <새벽의 저주>의 공통점은?

 

 바로 소수의 인간이 다수의 괴물과 싸운다는 것입니다. <데이브레이커스>도 위의 영화와 같이 소수의 인간이 다수의 괴물과 싸웁니다. 하지만 여기서 결정적으로 <데이브레이커스>는 기존의 소재를 전복시킵니다. 바로 주체가 되는 인간을 타자화 시키고, 괴물을 오히려 주체화 시켜버리죠. 위에 언급된 두 영화는 사실상 마지막에 가서는 결국 괴물들이 주체가 되어버리죠. 그런데 <데이브레이커스>는 이미 주체가 되어버린 괴물들, 즉 뱀파이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영화의 배경은 2019년 가까운 미래입니다. 이 미래사회는 뱀파이어가 세상을 지배하는 사회로 인간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진 사회입니다. 그로인해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바로 인간의 피를 공급받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입니다. 먹어야 할 인간의 피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드는 인간으로 인해 식량대란이 일어난거죠. 주인공 '에드워드'는 그런 사회를 위해 혈액 대체제를 연구 중인 연구원입니다.

 어느 하루도 연구에 실패를 하고 집에 가는 도중 인간을 만나게 되고, 그의 삶은 180도 변하게 됩니다.

 



 영화가 보여주는 미래 사회는 사이버펑크적이면서도 상당히 괴기스러운 사회입니다. 지상에는 뱀파이어들이 밤마다 길거리를 활보하고, 지하에서는 피에 굶주려 괴물이 되어가는 뱀파이어들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이 뱀파이어들은 무병장수 하는 삶을 살기 위해 뱀파이어가 된 이들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그러나 피가 부족해지면서 점점 이성을 잃어가는 괴물이 되어가고 사회는 이들을 제거하죠. 즉, 살기위해 뱀파이어가 되었는데 오히려 괴물 취급 받으면서 죽어야 하는 아이러니한 세상이죠. 이 아이러니에는 빈부라는 결정적 요소가 들어가 있습니다.

 신선한 혈액을 살 돈이 없으면 굶어야 하고 결국 괴물이 되어 죽어야 되는거죠.

 

 이러한 사회는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뱀파이어만 사는 세상이 완벽한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니깐요.

 

 하지만 이 영화가 이런 소재를 지니고 있음에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우선적으로 장르적 모호성을 띄는데요. 우선 뱀파이어가 나오니 호러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호러라고 하기엔 전혀 무섭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뱀파이어들이 인간을 사냥하는데 있어서 이미 주체화되어버린 존재라 관객과 같은 선상에 놓여있는 뱀파이어를 보고 누가 무서워하겠습니까. 물론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은 있지만 놀라는 것은 일시적입니다. 게다가 무섭게 할려는 장치요소도 아니고요.

 

 또한 액션이라고 하기에도 화려하지도 않고 액션장면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사회 고발이라고 하기엔 전체적 분위기가 무겁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시대적 배경을 묘사한 것이지 다른 용도로는 쓰이지가 않습니다.

 '에드워드'의 고뇌와 갈등을 그리고 있는 드라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보기엔 '에드워드'가 짊어진 상황이나 문제들이 생각보다 쉽게 해결되어서 그렇게 보기도 힘들고요.

 

 결국 이 모든 장르가 융합된 영화라고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장르를 융합시키는데 실패한 영화가 이 영화입니다. 무섭지도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무겁고 암울하게 그려내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괜찮은 소재로 시작하는 것은 좋았지만 정작 그 과정에 있어서 무엇하나 제대로 완성시킨 것이 없는 영화입니다.

 





 마지막에 가서는 급하게 마무리 짓는 모습이 역력히 보일 정도입니다. 대충 나래이션으로 끝을 내버리죠.

 

 캐릭터는 또 어떻습니까. 상당히 밋밋합니다. 매력적인 인물들이 없습니다.

 

 오히려 언뜻 언뜻 보여주는 뱀파이어 세상이 훨씬 매력적이고 산뜻하게 다가옵니다.

 글쎄요. 이 영화. 소재만 빛났지 다른건 볼게 없는 영화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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